자취생의 식탁/사먹은 거

[에그드랍] 갈릭 베이컨 치즈

정찍찍 2021. 1. 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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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춥고 밥하기 귀찮았던 오늘....

 

원래 밖에서 뭐 잘 안 사먹는데 오늘은 정말! 정말로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이었다.

 

 

원래는 집순이인데, 오늘 일이 있어 잠깐 나갔다가 들어왔더니 지방이 꽤나 두둑이 있는 인간임에도 추위에 질 수 밖에 없었다.

 

왜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걸까.

 

거기에 오늘 단정하게 입어야해서 소위 어머니들이 말하시는 멋부리다 얼어죽을 룩을 딱 입고 나갔더니...

 

이렇게 귀엽진 않지만 지방은 이만큼 있다 그리고 오늘 눈도 이만큼 쌓였음

 

진짜로 얼어죽을 뻔 했다.

 

 

그래도 이왕 꾸민 거 카페 테이크아웃이라도 갈까 했지만

 

 

 

 

그런 건 사치였다. 

 

 

진짜로 동상 걸리는 줄 알았다. 꽤나 두툼한 신발을 신었는데도 똑같이 두툼하게 내린 눈이 내 발을 살포시 감싸는 바람에 뒤지는 줄 알았다.

 

집에 와서야 내가 추운 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이런 연유로 오늘은 사와서 먹었다.

 

 

메뉴는 에그드랍. 이유는 간단하다.

 

1. 오늘 배달은 못 시킨다.(눈이 너무 많이 와서 다들 영업 안 하심)

2. 맛있다.

3. 가깝다.

 

 

그 중 최애 메뉴 갈릭 베이컨 치즈로 선택했다.

 

 

 

 

이 메뉴다.

 

 

달달한 소스(이제 보니 달걀 소스란다)에 두툼한 에그 오믈렛, 베이컨에 치즈. 

 

거기에 빵은 마늘빵이다.

 

 

베이컨 더블 치즈에 마늘빵 추가한 메뉴와 같은 것이다.

 

 

말해뭐해 맛없없 조합. 

 

 

존맛이다. 말해 뭐해 진짜로.

 

 

 

흠은 조금 비싸다는 것이다. 가격이 4700원인데, 양은 서브웨이 반 토막만 한 데다 채소도 없어서 포만감도 적다.

 

이삭토스트 상위호환이긴 한데... 가격이 깡패다.

 

 

그래도 한 입 먹으면 가격따위 금방 잊힌다.

 

 

치즈는 바로 끼워주기 때문에 위에 뾰족하게 올라온 부분을 빵 안에 넣어주고,

 

조금 뜸 들여서 먹으면 쓰-윽 녹아서 날 잡아잡수 할 때 첫 입을 먹는다.

 

 

부드럽게 녹은 치즈에 베이컨, 계란까지 한 입에 넣어서 첫 입의 팡파레를 울린다.

 

그러고 나면 두 입 정도 계란과 베이컨을 첫 입처럼 먹는다. 맛의 재현으로 이게 꿈이 아닌 생시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네댓 번째 입은 계란이 크기 때문에 베이컨을 다 먹고 계란만 남을 것이다. 빵 조금과 계란 듬뿍을 야곰야곰 갉아 먹는다. 

 

그리고 나면 에그소스와 빵이 남을텐데, 에그소스가 달달하기 때문에 흐르지 않게 종이에 잘 세워서 마지막 입을 먹는다.

 

 

 

그러고 잠깐 멍때리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논문 읽으면 금방 불행해진다. 

 

 

 

다들 춥고 심심할 때 소소한 작은 행복으로 에그드랍을 한 입 해보시는 건 어떤지.

 

폭신한 작은 달걀과 빵이 삶의 위안이 된다.

 

 

 

 

 

 

아 이 조그만 블로그에 광고 아닌지 의심하실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제돈제산입니다...(제 돈으로 제가 샀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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